자화상 신효선 / 낭송 서수옥 / 시낭송 / 시인 신효선

신효선 시 자화상 / 낭송서수옥 /시인 신효선

지형열

작성 2020.07.02 17:01 수정 2020.07.02 17:01



자화상 -시 신효선 - 낭송 서수옥


결과를 예감하는 소설처럼
미리 책장을 덮어버리듯

나와 마주하기가 두려워
문을 걸어 잠근다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꼼짝하지 않는다

여름이 지쳐 뒷걸음질 친다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갈바람에
가지가 종횡무진 흔들린다

돌아보지 않고
내려다보지 않고
허공으로만 치솟아 휘청거리는 나무

아직도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고
한해가 저문다.



[한국의 시 영상홍보국 지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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